"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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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하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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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하면 퇴계 이황아닌가.
그가 단양군수로 재직할 때
만난 두향이란 기생과

매화로 맺어진 사랑 이야기는
유명하다.
방년 18세의 관기 두향은 48세
중년의 중후한 멋을 풍기는
퇴계에게 반한다.

그러나 워낙 자세가 꼿꼿하여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었다.

두향은 매화 사랑을 알고,


꽃 빛깔이 희면서도 푸른빛이
나는 진귀한 매화를 구해 그에게
선물한다.


매화에 감복한 퇴계는 드디어
마음을 열고 두향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그 후 두향이 선물한 매화를
도산서원에 옮겨 심었다고하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퇴계가 1570년 12월 8일 아침,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 유언은

"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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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평생

                                       --반칠환 시인--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하루살이--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도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매미--


칠십 넘게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늙은이--


그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거북이--


"모두 한평생이다!"

재미있고 해학적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詩다.

하루를 살았건 천 년을 살았건

한평생이다.

                             --2025, 11, 11--


1 Comments
미카엘 2023.06.05 11:53  
몇년 째 매화나무 분을 가꾸고 있다.
걱정이다.
그래서 올 봄 꽃이 지고난 다음
분 바닦에 물구멍을 크게내어 땅위에 내려놨다.

 주일

 오전 6시~12시 30분

 

 

 

 오후 4시~ 7시

 

 

 평일

 오전10시~12시

 

 

 

 오후2시~20시

 

 

 휴무

 월요일/목요일/공휴일

 

 

 

 

 

 

 TEL

 064) 738-6123

 

 

 F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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