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의 눈물 방울 미카엘 2 161 11.10 20:58 추자도 황경한의 묘 김현미 카타리나, 조정희 도로테아 수녀님 수년 전 친구들과 추자도에 갔다가 황경한 묘가 보이는 바닷가 자갈이 깔린 모래밭을 거닌 일이 있다.그 곳은 하추자도 예초리 해안가로 고개를 들어 서북쪽을 바라보면 황경한의묘가 가까이 보이는 곳 이였다.파도에 씻긴 조약돌들이 곱게 보여 비닐봉지에 한됫박 쯤 주어 왔었다.돌을 주우면서 경한이에 대한 슬픈 사연들이 생각났었다.선원들을 회유, 여기쯤에 배를 접안, 경한이를 내려놨을 것 같은상상을 해 보기도 했었다.선원들이 두살백이 경한이를 안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으로 내렸거나,아니면 조그마한 쪽배에 태워 표류하다 모래밭에 떠밀려 올라왔을지도모를 일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나는 취미로 소나무 분제 몇 점을 키우고 있다.가을 쯤 분갈이를 할 계획이었다.분갈이를 하고 나면 얼마 동안은물을 줄 때 마다 분위 흙이 튀어 여간 불편하다.흙이 튀지 않게 작을 조약돌들을 올려놓으면 흙이 튀지 않아 좋고,보기에도 깔끔하여 좋다.분갈이를 한 후 사용할 생각으로 주어 온 조약돌을빈 화분에 보관하여 오던 중이였다.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이였다.수녀님께서 전화가 걸려왔다.“형제님, 집에 혹 모와 둔 바돌 같은 것 있으신가요?” 하고 물었다.뭐에 쓸려고요? “쓸데가 좀 있는데요”라고 만 했다.전화를 받을 때 추자도에서 주어온 바돌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찾아보면 좀 있을 런지 모르겠어요. 얼마나 필요한데요?그날로 보관 중이던 조약돌 봉지를 수녀관 출입문 앞에 갖다 두었다.어느 날 미사에 참석하기 위하여 앞좌석 가까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었다.제대 분위기가 뭔가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제대 우측의 예수님 상을 떠받고 있는 반침대가조약돌로 새롭게 단장되어 있질 않는가.언젠가 성서 공부방 종강을 앞두고 예래동 반딧불동산 바닷가로야외 체험을 나갔을 때 일이 떠올랐다.두 분 수녀님께서 별로 곱지도 않은 조약돌들을열심히 체집하던 일이 생각났다.그때 채집했던 바돌과 추자도에서 주어온 바돌들로예수님을 떠받고 있는 받침대에 붙혀 새롭게 단장한 것이다.우리성당 내부는 제대정면을 바라봤을 때 좌측엔 감실대가 있고,우칙엔 예수님 상이 있다.감실 받침대는 전부터 조약돌을 붙혀 장식을 했는데,우측의 예수님 상을 떠받고 있는 받침대는 흰색 페인트로만 마감해밋밋하게 보였었다.대칭을 이루지 못해 보는 이에 따라 균형이 흐트러져 보일 수도 있었다.좌칙의 감실받침대와 같이 우측의 예수님 받침대에도조약돌을 붙여 대칭을 이루게 한 것이다. 이런 일이 있고난 다음부터 미사 때면 제대의 예수님을 떠받고 있는받침대를 바라보게 됐다.경한이가 추자도에 내려지게 될 때 그 바닷가 조약돌들이예수님을 떠받고 있는 것이다.경한이 묘에서 내려다보이는 예초리 바닷가 조약돌들이본당의 예수님을 떠받고 있는 받침대에 찾아온 것이다.참으로 신비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경환이가 보고 싶어 흘린 정난주 마리아의 눈물이조약돌 되어 예수님을 떠받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그냥 멋을 내기 위한 장식이 아닌 것이다.경한이를 그리워하는 정난주 마리아의 모성이성심으로 승화하여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추자도에서 주워온 돌은 작고 검은 색이다.33개 쯤 밖혀 있다.경한이를 그리워하며 흘렸을 눈물방울인 것이다.하느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느님께서 김현미 카타리나 수녀님을 통하여중문성당 제대에 모자간 그리움의 눈물을 조각작품으로 빚어내우리들을 걱정거리 없는 하느님의 세계로 부르고 계시는 것이다. 2017,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