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결과 표정 미카엘 3 22 06.04 14:43 “이재명 당선, 절재와 포용으로 정치 복원부터.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후보는 4일 개표가 완료된 오전 5시 25분 기준 49.42%를 얻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8.27%포인트 앞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를 얻었다. 이번 선거 최종 투표율은 79.4%로 2000년대 치러진 대선 중 가장 높았다.이번 조기 대선은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대통령 파면에 따라 치러졌고 윤석열 정권에 대한 헌법적 심판에 이은 정치적 심판의 성격을 피할 수 없는 선거였다. ‘내란 극복’을 내건 이 대통령의 당선으로 시대착오적 계엄령에 훼손됐던 민주주의는 이제 꼭 6개월 만에 민주적 회복을 위한 중요한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정상화, 복원의 마무리를 의미하진 않는다. 온전한 치유를 위해 이제 막 시동 걸기를 마친 것일 뿐이다.이 대통령 당선은 진작 예견된 것이었다. 이 대통령으로선 3년 전 0.73%포인트 차로 낙선했던 대선 재수생으로서 절치부심 준비한 결과일 테지만, 그 못지않게 정권의 어처구니없는 실책에 놀란 국민의 거센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은 반사이익의 수혜자인 것도 사실이다. 당내 경선에서 89.77%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내내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대통령은 더 이상 야당의 수장도, 지지 세력의 대표자도 아니다.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 국정 최고책임자다. 그 권력은 막강하고 제어하기 힘들어 잘못 다루면 위험해진다. 법치에 토대를 둔 절제된 권력 행사, 즉 자제와 포용의 정치 없이는 독단에 빠질 수밖에 없다. 불행한 역대 대통령들이 그랬다. 그런 유혹을 이겨내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대통령직 수행을 위한 제1의 덕목일 것이다.오늘날 한국 사회의 정치 양극화는 그런 절제와 포용이 사라진 극단적 권력 정치의 부산물이다. 편견과 혐오, 분열과 반감을 먹고사는 정파적 양극화의 해소 없이 안팎의 국가적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 귀를 열고 반대자의 목소리부터 듣고 진지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을 찍지 않은 국민 절반의 협력, 아니 최소한 이해라도 얻어야 한 걸음이라도 국정의 전진을 이뤄낼 수 있고 온전한 국민적 에너지의 결집도 기대할 수 있다.인사(人事)가 만사이고, 언사(言事)가 만사이기도 하다. 능력 있는 전문가들로 내각과 참모진을 꾸리되 주변엔 듣기 싫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말은 천금 같아야 한다. 한 마디 한 마디 무게 있고 절제된 언어에 대통령과 나라의 품격이 실려야 한다. 그래야 그를 찍지 않은 절반의 국민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2025, 6, 4. 일간지 사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