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제주4.3을 노래하다" 미카엘 4 21 06.26 11:46 현지 시간 24일 저녁 7시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근처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니 대성당에서 열린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 (사진, 제주도) “로마 산타마리아 대성당서 '제주4·3’을 노래하다”제주4·3의 아픔과 화해를 담은 평화의 메시지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장엄한 레퀴엠으로 울려 퍼졌습니다.제주자치도는 현지시간 24일 오후 7시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근처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에 데이 마르티니 대성당에서 '제주4·3평화레퀴엠 공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이날 선보인 4·3평화레퀴엠은 제주 출신 작곡가 문효진이 작곡한 현대 진혼 곡입니다. 가톨릭 레퀴엠 미사의 2,000년 전통 위에 제주 여성들의 애환이 담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바다, 집단적 상실의 기억을 결합해 표현했습니다.특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해에 마련된 데다, 바티칸과 인접한 역사적 성당에서 열려 상징성을 더했습니다.미켈란젤로가 설계에 참여한 성당에는 3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의 비극적 역사를 음악으로 승화시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되새기는 장으로 꾸며졌습니다.레퀴엠은 미카엘 마르투시엘로 이탈리아 복스 인 아르떼 협회 회장이 총 기획을 맡았고, 제주 출신이자 4·3유족인 부종배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 오페라극장 성악가가 연출을 담당했습니다.문효진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파브리치오 까시 나폴리 산 카를로극장 지휘자가 지휘를 맡았습니다.로마오페라극장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 40명과 어린이 합창단원 6명,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창단원 32명 등으로 구성된 '복스 인 아르떼 앙상블'과 제주어린이 13명으로 구성된 중창단 '제주 유스코러스'가 협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했습니다.더욱이 제주 유스코러스가 부른 제주어 자장가 '웡이자랑'과 제주 민요인 '이어도사나', '설운아기' 등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입니다. 공연이 끝난 후 '복스 인 아르떼 앙상블'과 '제주 유스코러스'에게 참석자 300여 명의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로마시민 알프레도 까시에이요씨는 "가톨릭 문화와 한국 문화가 혼합되면서 매우 중요하고 흥미로우면서 보편적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세계 평화라는 제주4·3의 비전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공연에는 오영훈 제주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준구 주이탈리아 한국대사, 한동수 4·3평화레퀴엠 추진위원장,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 주교, 김창범 제주4·3유족회장을 비롯해 로마시청과 바티칸 관계자들, 로마시민들이 참석해 제주4·3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