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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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머지 않았습니다.

미카엘 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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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五里)


오리만 더 걸으면 복사꽃 필 것 같은

좁다란 오솔길이 있고,

한 오리만 더가면 술누룩 박꽃처럼 피던

향이 박힌 성황당 나무 등걸이 보인다.


그곳에 다시 오리

봄이 거기 서 있을 것이다

오리만 가면 반달처럼 다사로운

무덤이 하나있고 햇살에 겨운 종다리도


무메 위에 않았고

오리만 가면

오리만 더 가면

어머니, 찔레꽃처럼 하얗게 서 계실 것이다.


                                           우대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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